'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힘들지만 독특하고 재미있는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동생과 함께 하여 위대한 형제우를 과시하기도 했는데요~ 그 아르바이트는 바로 복조리판매 였습니다. 이 복조리 판매는 전국을 누비며 하는 것이었고, 잠은 대전의 한 모텔에서 항상 잤고 밥은 김밥천국에서만 먹었습니다. 하루 일과는 간단했습니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회사에서 지급한 유니폼을 입고 근처 김밥천국에서 식사를 하고 복조리를 케이스에 담은 뒤 이동차량에 싣고 그날의 일정에 맞는 지역으로 이동한 뒤 1인 30개씩 들고 다니면서 복조리를 판매 하는 것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말합니다. "이게 과연 팔릴까 라고 의문을 가지지 말고 그냥 하나라도 판매해보세요." 라고 말입니다. 무엇인가 의심을 하고 선입견을 가져버리면 아무것도 되지 않음을 복조리 판매를 하면서 배웠습니다. 이 회사의 마케팅에서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지급한 유니폼이 그냥 옷이 아닌 한복이었습니다. 그리고 머리위에는 '갓' 까지 써야 했습니다. 덕분에 길거리를 거닐다보면 사람들이 신기해 하며 쳐다보기도 하고 심지어 사진도 찍자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복조리 판매는 건물의 각 매장에 들어가 사장님께만 판매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2인 1조를 이루며 판매를 했지만 3일이 지나고 부터는 혼자서 판매를 하였습니다. 강심장이 아니면 할 수 없다고만 여겼던 일이었지만 혼자서 몇 번 돌아다녀보고 운이 좋게도 판매까지 이어지면서 자신감이 절로 쌓였습니다.
저의 판매법은 간단했습니다. 일단 매장에 들어가 사장님을 뵙고 정중히 인사드리고 매장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일부러 왔다고 소개를 합니다. 그리고 복조리가 총 4가지의 색상이 있었는데 각 색상별로의 의미를 알려드리고 "이번 한 해 이루고자 하는 딱 하나만 사시면 반드시 이뤄집니다." 하고 말씀드렸는데 거의 대부분 구매를 해주셨습니다. 1인 30개의 목표치를 설정하고 일하는 동안 70%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를 판매 할 때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느낌이었고 짜릿함도 느꼈고 몇 마디 말에 복조리 하나를 사줄 수 있는 따뜻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복조리 아르바이트는 1달하고 15일을 더해서 총 45일을 끝으로 종료되었습니다. 겨울에만 이 일을 ㄱ{획하고 수익금의 일부는 불우한 이웃에 돕는데 사용했습니다. 동생과 저는 그때당시에 약800만원의 수입을 얻고 졸업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순전히 돈을 목적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전국을 누비며 사람을 대하는 법, 판매하는데 있어 말하는 법, 수단과 방법을 절묘하게 계획적으로 생활하는 법 등을 배우고 군대에서 느낄 수 있는 동료들과의 전우애(?)를 느꼈습니다.
복조리 판매가 종료되고 졸업하던 날 함께했던 동료들과 단체사실을 찍고 앨범으로 만들어 회사에서 선물로 주셨는데 지금도 그 사진을 보면 그 날의 추억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젊어서 사서 하는 고생은 많을수록 본인에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 경험은 때가 있고 그것은 돈으로도 살수 없기 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