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가 이제는 완연한 봄이 온 것 같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에서는 긴팔 유니폼을 입고 근무를 하는데요~ 며칠전까지만해도 긴팔의 유니폼이 따뜻했는데, 오늘은 땀이 조금 나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여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겠죠?

저는 안경사입니다.

안경사는 전문성과 장사성 두가지가 공존하는 직업입니다.

눈에 대한 지식을 겸비해야하고 제품을 팔며 가격 흥정까지 해야 하니까요.

안경사로서 있으면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할 수 있는데요~

사회초년차로 있었던 예전 일들을 회상하면서 생애 첫 고객응대사건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제가 처음 입사한 곳은 안과와 안경원이 한 건물에 함께있는 곳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그 곳은 안과가 바로 윗층에 있었기 때문에 다른 안경원과는 조금 달리 안경처방전을 가지고 방문하는 고객이 80%이상일 정도로 대부분의 고객들이 안과를 거쳐 방문하시는 분들이셨습니다.

어느날 30대 후반의 여성분이 아이를 데리고 안경원에 방문을 하셨습니다.

초년차인 저는 하루하루  윗 사람에게 배우면서 막내가 하는 잡일들을 도맡아 하고있는 상황이 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희안하게 고객이 자꾸 밀려들어 고객 응대할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고객응대를 해보지 않은 저는 부장님의 지시에 따라 급한대로 매장을 방문하신 30대 후반의 여성분을 응대해드렸습니다.

생애 첫 고객을 맞이하게 되어 그 누구보다도 잘해드리리라 다짐하며 완전무장을 한 채 고객님께 다가가 정중히 자리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말했죠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고객님?" 그런데, 그 고객님은 제 말을 듣자마자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습니다.

하필 사람이 많이 붐비는 날에, 게다가 생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고객님이 제 말을 듣고 울기시작한 겁니다.

그 상황에 당황해 더듬거리며 말을 하고있는 저를 느낄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그 고객은 처방전을 슬며시 꺼내들며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제 딸아이 안경하나 맞춰주세요 흑흑..."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알고보니 5살 딸아이의 처방전이었는데 온 가족이 눈이 다 좋은데 5살 된 딸아이만 안경을 쓰게되어 마음이 아프고 불쌍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당시의 저는 매우 당황해 이해를 하는 척하며 상황을 빨리 마무리 지으려 애쓰기 바빴지만, 지금 5살 아들을 둔 저의 상황에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의 일은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날 안경을 우여곡절 끝에 맞추고 그 고객분과 차한잔 하면서 들은 얘기였지만 결혼하고 애기가 없어 너무 걱정을 하던 차에 생긴 딸아이로 결혼7년만에 첫 아이라고 하셨습니다.

딸에 대한 사랑이 각별할 수 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안경을 쓰라는 의사의 말에 이미 많은 눈물을 흘리고 저희 매장에 오셔서 한번 더 눈물을 흘린거였지요.

안경사로 근무하면서 비슷한 일들을 몇번 더 겪긴 했지만 초년차로서 겪은 이 일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기억나는 일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한 번쯤 경험 혹은 추억을 회상하며 씨익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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