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적에 깡패를 만나본적이 있습니다.
13살 초등학교 6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 몇몇이 있었는데 그중 한명이 지금의 제 아내입니다.
그때 당시 저의 아내는 다른 반 친구 한명과 아주 친한 사이였는데 그 친구가 KBS 창원홀에서 일요일에 공연을 한다고 같이 축하해주러 가자고 했습니다.
저는 잘 모르는 사이였지만 그때 당시 아내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저와 아내 그리고 다른 친구 2명(남자한명, 여자한명)과 함께 총4명이 KBS 창원홀로 축하해주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멘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자주 듣던 라디오에 대해 얘길 나눴던 것 같습니다. 최진실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내용 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라디오를 청취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나머지 친구들이 다 듣는 분위기여서 대화에 동참하고자 저도 청휘하고 있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고 아내의 친구가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고 열심히 했습니다.
1시간정도의 공연이 끝나고 아내는 준비했던 꽃다발을 친구에게 전해주려고 무대 위로 올라갔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그 친구를 축하해주러 나와서 아내의 꽃다발은 찬밥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정신 없었고 제 아내는 축하해주는 자기를 몰라준다며 속상해 했습니다.
함께 따라온 친구들과 저는 아내를 위로 해주면서 KBS 창원홀을 빠져 나왔습니다. 날이 어두워져서 버스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 가려 했지만 집까지 아주 먼거리가 아니었기에 얘기를 나누면서 헤어지자고 하고 걸어가던 길이었습니다. 앞쪽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4명이 우리의 앞을 가로막고 "여자 둘은 집에가고 남자 둘은 따라와." 라고 하면서 길 옆의 산으로 끝고 갔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공연보고 친구 축하하러 갔다가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잠시 멈춰서서 같이 끌려온 친구에게 "야 너 안경 꼈네? 안경 벗어봐." 하면서 안경을 바로 빼앗고 돌아가면서 써보더니 한명이 "이거 나한테 맞네!~"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돈이 있으면 빨리 내 놓으라고 협박을 했습니다. 돈이 많지 않았지만 당시 가지고 있었던 돈을 모두 다 털리고 말았습니다. 그떄 였습니다.
저 멀리서 저와 옆에 있는 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호루라기 소리도 함께 들리는 것이 었습니다!
'지금의 아내가 경찰을 데리고 왔다!' 라고 생각하며 '이제 해방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깡패 고등학생4명도 그소리를 들었는지 바로 우리의 물건과 돈을 돌려 주고서는 멀리 도망갔습니다. 알고보니 우리가 끌려간 사이 제 아내는 발을 동동 구르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무렵 택시 한 대가 저 멀리서 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택시를 세우고 아저씨께 사정을 얘기하니 바로 우리를 구해주러 와주셨던 것이었습니다. 무사히 길가로 나온 그 친구와 저는 우리를 구해준 친구들과 택시 아저씨께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가끔씩 지금의 아내와 옛일을 떠올리며 그때의 일을 웃으면서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친구가 붙잡혔다고 구해달라고 했을 때 바로 구해주신 택시아저씨께 감사함을 늘 잊지 않고 있답니다.